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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대를 연 테슬라

이지아, 2021년 01월 11일

테슬라(Tesla) 로고테슬라(Tesla) 로고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혁명을 이끌었던 애플이 이제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끝냈습니다.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ICT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이 흐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흐름의 선두에는 있는 회사는 바로 테슬라(Tesla)입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을 재정의하며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애플이 휴대폰의 개념 자체를 바꾼 것처럼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더이상 신드롬이 아닌 현실을 만들어 내는 기업, 테슬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 창업자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사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으로서, 전기자동차, 전력 저장과 태양광 에너지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테슬라의 창립자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실제 테슬라의 설립자는 따로 있습니다. 테슬라는 2003년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인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와 마크 타페닝(Marc Tarpenning)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
마크 타페닝(Marc Tarpenning)마크 타페닝(Marc Tarpenning)
로드스터 발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두 창업자로드스터 발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두 창업자캘리포니아 출신인 두 사람은 1997년 e북 리더기 업체 누모미디어를 만들어 큰돈을 벌었습니다. 2003년 초 그들은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방법을 구상하던 중 전기자동차를 떠올렸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기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들이 테슬라 회사를 세운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는 24억 대까지 늘어나는데 휘발유는 더이상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양한 로드스터 발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두 창업자 연료원 중 전기에서 비전을 찾았습니다. 당시 미국 자동차업계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던 때였습니다. 기존 완성차업계가 뛰어들지 않으니 경쟁자도 없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에게 테슬라는 기회 그 자체였습니다. 회사의 이름은 교류 유도 전동기를 최초로 개발한 니콜라 테슬라(Nichola Tesla)의 이름을 따 테슬라라고 정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투자와 갈등

일론 머스크(Elon Musk)일론 머스크(Elon Musk)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는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이 넓은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통해 투자자를 소개받을 요량으로 2004년 2월 스페이스엑스(SpaceX)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로부터 테슬라의 기술과 로드맵 이야기를 들은 일론 머스크는 투자자를 소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며 동시에 테슬라 회장 지위를 요구했습니다. 전기자동차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마틴 에버하드에게 일론 머스크의 합류는 동아줄과도 같았습니다. 페이팔의 성공과 스페이스엑스로 이미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합류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설립된 다음 해인 2004년, 약속했던 650만 달러를 투자하며 테슬라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이 되었습니다. 합류와 동시에 일론 머스크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고, 안정적 자금을 확보한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결론은 동화책에나 나오는 비현실적인 결말일까요? 회사가 커지며 테슬라의 설립자이자 CEO였던 마틴 에버하드는 일론 머스크와 갈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와 일론 머스크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서로 다른 전기자동차 비전에서 오는 기술적인 견해 차이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는 현재 가능한 기술력과 타협하여 빨리 생산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만들기 원했고, 일론 머스크는 이상주의자답게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여 그 자체로 완벽하고 혁신적인 전기자동차를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이 둘의 견해 차이로 인해 제품 출시일은 계속해서 연기됐고, 이로 인한 투자자의 추궁과 질책은 모두 테슬라의 기존 대표인 마틴 에버하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마틴 에버하드는 회사의 최초 설립자이자 대표였지만, 회장이자 유일한 대주주와 맞서기에는 작은 존재였습니다. 결국 그는 2007년 CEO직을 내려놓았고, 이사회에서 축출당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 또한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마틴 에버하드는 명예훼손, 계약위반 등을 주장하며 일론 머스크와 법정에도 서게 되었습니다. 마틴 에버하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실현을 꿈꾸며 테슬라를 공동 설립했던 마크 타페닝도 이듬해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 SEXY

일론 머스크의 상상은 현실이 됐습니다. 2006년 7월 테슬라의 첫 번째 양산형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가 공개됐습니다. 로드스터 공개 전까지만 해도 전기자동차는 그저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카트나 셔틀버스 정도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한 번의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하고 4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는 스포츠카인 테슬라 로드스터에 열광했습니다. 화성으로의 이민을 꿈꾸던 일론 머스크를 꿈에 빠진 몽상가라고 손가락질했던 언론들조차 그를 세상을 바꿀 혁신가라고 추켜세웠고 테슬라도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연쇄사업가인 일론 머스크라는 퍼스널 브랜드 정체성이 더해져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드스터 출시 이후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테슬라만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기 위해 더욱 매진했습니다. 더 안전하고 빠른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트렁크 안쪽에 두었던 배터리셀을 자동차 차체의 바닥으로 옮겼습니다. 2009년 3월 이렇게 개발한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가 공개됐습니다. 2012년 1회 충전으로 47km 운행이 가능한 세단형 모델S가 시장에 출시되자 테슬라는 설립 10년 만에 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엔 상향으로 문을 여닫는 게 가능한 팔콘윙도어가 장착돼 있는 SUV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X(Tesla Model X)를 선보였습니다. 팔콘윙도어는 멋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편리해 자녀가 있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6년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를 출시했고, 2019년에는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크럼플존(crumple zone)을 견고한 구조로 만들어 안전성을 한층 높인 테슬라 모델Y(Tesla Model Y)를 선보여 현재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3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조크를 완성했음을 밝혔습니다. 바로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의 모델명은 모두 합치면 섹시(SEXY)가 되는 일종의 언어유희인데요. 일론 머스크가 브로슈어에 섹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어 해서 첫 모델이 S가 되었고, 머스크는 사실 모델3의 이름을 모델E라고 짓고 싶어 했지만, 모델E는 이미 포드의 상표로 등록되어 있어 그나마 E를 뒤집은 것과 비슷한 3로 바꿨다고 합니다. 모델3보다 모델X가 먼저 출시된 이유 또한 E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고민이 깊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모델S, 모델X, 모델3에 이어 추후 출시 예정인 모델Y를 포함하여 섹시한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테슬라의 주요 차량

(1) 로드스터(Roadster)

테슬라 로드스터 2008(Tesla Roadster 2008)테슬라 로드스터 2008(Tesla Roadster 2008)로드스터는 테슬라의 첫 전기자동차입니다. 로드스터는 로터스 엘리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로, 이차전지를 이용해 최고 시속 209.3km를 낼 수 있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입니다. 로드스터는 한 번 충전하면 약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배터리 교환 주기는 약 16만km입니다. 로드스터에는 특이하게도 전기자동차용 대형전지가 아닌 노트북 등에 많이 쓰이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가 6,800개 이상 사용됩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미 전기자동차 구상 단계에서부터 전기자동차 전용 리튬폴리머 전지가 별다른 기술적 장점 없이 생산성을 끌어내리고 비용만 크게 생산시키는 요소임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용전지 대신 소형 범용전지를 병렬로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로드스터에 탑재했습니다. 로드스터는 10만 9,00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라는 명성으로 미국 내에서 1,200대 가량을 판매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성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이른바 보급형 모델의 콘셉트로 개발해왔으나, 테슬라는 독특하게도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극대화해 고급화하는 틈새전략을 택했습니다. 고성능 자동차로서는 낮은 209km/h의 최고 속력이 약점이지만, 전기모터의 특성 덕분에 상당한 가속력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웬만한 슈퍼카가 아니면 로드스터가 상대방 차를 가뿐하게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모델X(Model X)

테슬라 모델X(Tesla Model X)테슬라 모델X(Tesla Model X)모델 X는 테슬라의 준대형 SAC입니다. 2012년 2월에 발표하였고 2015년 9월 30일에 정식 출시하였습니다. 5~7인승에 팔콘윙도어를 탑재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게 내릴 수 있고, 바이오 디펜스 모드 시스템을 갖춰 생화학 공격 시 차량 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시작가격은 83,000달러로 원화로 약 9천 4백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테슬라 모델X는 테슬라의 차량 중 가장 잡음이 많았던 모델입니다. 급발진 현상을 이유로 테슬라를 상대로 약 7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되었으나 2018년 미국 법원에서 기각되었습니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 손지창 또한 급발진 문제와 관련하여 테슬라를 고소했지만 소송을 포기하고 변호사비를 포함한 법률비용을 각자 부담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급발진과 관련하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건은 없습니다. 한편 2020년 영국에서 일가족을 태운 테슬라 모델 X가 주행 중 대형 폭풍에 400년 된 커다란 나무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차와 정면으로 부딪쳐 대형 사고를 일으킬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급제동을 걸어 큰 사고를 막았으며,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모델X도 같은 상황으로 목숨을 구해 총 두 가족의 목숨을 구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3) 모델S(Model S)

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모델S는 테슬라가 2012년 출시한 대형 세단 형태의 패스트백 전기자동차입니다. 당시 구매 가능한 신차 중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자동차였습니다. 또한 친환경 자동차 중 가장 긴 항속거리 647km를 도달하여 처음으로 항속거리 400마일을 넘어선 친환경 자동차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델S는 2015년 이후엔 미국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2017년 이후엔 유럽 대형차 시장에서 판매량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모델S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자동차 개발 붐을 이끌어낸 자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모델S가 죽어가는 테슬라를 살린 효자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모델S 발매 직후까지도 적자를 견디다 못해 회사를 구글(Google)에 넘기기 위해 래리 페이지(Larry Page)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이후 모델S의 판매호조로 창사 이후 계속되던 테슬라의 적자를 흑자로 돌릴 수 있게 되었고, 구글의 인수 얘기는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4) 모델3(Model 3)

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모델3는 2016년 3월 31일 테슬라에서 공개한 중형 전기 세단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9년 8월 13일에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모델3는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2018년 말 이후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자동차가 많은 주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20년 1분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엄청난 차량이죠. 또한 2020년 3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모델3는 160만km를 운행할 수 있는 운전계통 기기로 디자인되었으며, 배터리의 수명은 48~80만km 정도로, 주행거리가 72만km에 도달하였을 경우 600만원~840만원의 비용으로 새 배터리로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5) 모델Y(Model Y)

테슬라 모델Y(Tesla Model Y)테슬라 모델Y(Tesla Model Y)모델Y는 모델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테슬라의 소형 크로스 오버 유틸리티 차량입니다. 2019년 3월 공개되어 2020년 1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0년 3월 13일 출시되었습니다. 일반, 장거리, 듀얼 모터 전륜구동 장거리, 퍼포먼스의 총 4가지 파워트레인이 있으며, 7인승 좌석을 위한 3열 좌석 옵션을 제공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시장에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현재 상황에서 모델Y의 한국 출시 시기는 2021년 2분기 또는 3분기가 될 전망입니다. 보증금을 제외한 모델Y의 미국 기준 판매 금액은 롱레인지 4만 9,990달러(약 5,420만원), 퍼포먼스 5만 9,990달러(약 6,505만원)입니다. 롱레인지는 미국 EPA(환경보호청)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26마일(약 524km) 주행이 가능하고, 퍼포먼스는 303마일(약 488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제로백은 모델Y 롱레인지가 5.0초이고, 퍼포먼스는 3.7초입니다. 기존 모델3가 전력이 완전히 끊어지면 뒷좌석 문을 열 수 없어 논란이 커졌는데, 모델3의 후속 모델인 모델Y에는 비상탈출 장치가 반영됐습니다. 한편 모델Y에는 한국의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6) 로드스터 2020(Roadster 2020)

테슬라 로드스터 2020(Tesla Roadster 2020)테슬라 로드스터 2020(Tesla Roadster 2020)2020년 이후, 테슬라의 또 다른 전기 로드스터이자 슈퍼카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이 차량은 테슬라 로드스터 2세대, 테슬라 로드스터 2020(Tesla Roadster 2020)으로도 불립니다. 2017년 11월 16일 테슬라 세미트럭과 함께 테슬라 행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발표행사에 로드스터가 나오기 직전에 영화 “스페이스 볼”의 대사 “Gone into Plaid”가 흘러나왔습니다. 3중 모터 드라이브 트레인의 이름은 이미 이때 “Plaid”로 정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로드스터 2020은 모델S 및 모델X와 같은 전지를 사용한다고 알려졌으며, 실내는 특이하게 계기판 없이 비행기 조종간 같이 생긴 핸들과 초대형 센터 스크린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스펙인데, 가속속도가 부가티 시론, 코닉세그 아제라 RS, 헤네시 베놈 F5와 GT를 능가하는 양산차 중에서 가장 빠른 ‘1.9초’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최고속도도 400km 이상으로 발표하며 1회 충전으로 약 997km를 가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 하이퍼카가 됩니다. 발표행사에서 공개된 모델은 기본형이며 그 이상의 모델을 2018년 중으로 공개한다고 하였는데, 2018년 6월 스페이스엑스 옵션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패키지는 기존의 전기모터뿐 아니라 스페이스엑스의 기술을 응용한 압축 공기 추력기가 장착되는데 실제로 팔콘9에 적용된 COPV 압축공기탱크가 뒷좌석에 설치됩니다. 가속 및 감속뿐 아니라 최고속도와 코너링 성능까지 향상하는데 분사 압력이 10,000psi에 달합니다.

(7) 세미(Semi)

테슬라 세미(Tesla Semi)테슬라 세미(Tesla Semi)테슬라 세미(Tesla Semi)는 2017년 11월 16일 테슬라에서 발표한 전기 세미 트레일러 트랙터입니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선 및 개발 중에 있습니다. 모델 3에 장착되는 전기모터 4개로 구동되는데, 아무것도 싣지 않은 상태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 5초이며, 36톤가량의 짐을 싣고도 20초가 걸립니다. 게다가 5%의 경사면에서 시속 100km의 속도를 유지한 채 달릴 수 있으며, 완충 시 주행거리는 약 800km이므로 이론상으로는 한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에서 왕복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트럭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성능입니다. 이러한 상식을 벗어나는 성능 때문에 머스크가 허풍을 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일 다임러(Daimler)의 트럭 부문 설계 책임자인 마틴 다움은 테슬라 세미의 성능이 물리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세미가 미리 예고한 성능대로 출시된다면 자기들도 세미를 두 대 주문하겠다고 내기를 걸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세미 발표 현장에서 세미의 막대한 용량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새로운 충전소인 메가차저(Megachargers)를 언급했는데, 이 메가차저에서 세미를 30분만 충전하면 40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로라에너지리서치의 대표인 존 페더슨은 메가차저의 충전 성능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페더슨의 분석에 따르면 세미를 30분간 충전해서 400마일을 달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1,600k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존하는 가장 빠른 충전기가 450kW의 성능을 내는 것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세미가 과연 엄청난 성능을 완벽히 탑재하고 출시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8) 사이버트럭(Cybertruck)

테슬라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테슬라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사이버트럭(Cybertruck)은 2019년 11월 21일 테슬라가 공개한 풀사이즈 전기 픽업트럭입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공개된 픽업트럭은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양산형 모델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12가 연상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강철로 뒤덮인 사이버트럭은 9mm 권총 사격에도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TESLA Armor Glass)를 탑재했습니다. 실제 발표 현장에서는 차체와 강화유리 강도를 보여줄 수 있는 몇 가지 실험이 시연됐습니다. 먼저 대형 망치로 차문을 때렸지만 찌그러지지 않는 차체 성능에 관객들의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수석 디자이너가 야구공 크기의 금속공을 유리창에 던졌는데, 멀쩡해야 할 유리창이 순식간에 쩍하고 갈라졌습니다. 당황한 디자이너가 재차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당시 행사 현장에 있던 일론 머스크는 “뭔가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앞서 대형 망치로 차문을 때린 충격 탓에 유리 아래쪽이 깨져 금속 볼이 튕겨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명이 무색하게 시연 다음 날 테슬라의 주가는 6%가 넘게 떨어지면서 곤두박질쳤습니다. 야단법석 시연회에 투박한 외관의 트럭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사이버트럭의 주문량은 20만 대에 달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인터넷 판매

테슬라 매장 내부 모습테슬라 매장 내부 모습테슬라는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파괴적 혁신을 통해 세상에 없던 전기자동차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의 바탕에는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있습니다. 눈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개발된 것이라도 운전자가 차내 경험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차별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테슬라는 판매방식 또한 매우 특이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테슬라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존의 자동차 판매 매장과 달리 테슬라 매장에 방문하면 영업사원 대신 엔지니어가 고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잠재 구매자는 부담을 덜고 엔지니어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 전달합니다. 판매실적에 목매지 않는 매장의 엔지니어는 고객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전기자동차 구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대화를 마친 고객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충분한 고민을 한 후 전기자동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구매 과정의 편안함이 테슬라 자동차의 편안함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배터리데이

배터리데이(Battery Day) 당일 연설하는 일론 머스크(Elon Musk)배터리데이(Battery Day) 당일 연설하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데이(Battery Day)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장기적인 목표는 테슬라가 배터리셀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때문에 유독 에너지 저장과 발전에 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가격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런 일론 머스크가 ‘기대하라’며 빅뉴스를 예고한 이른바 배터리데이가 2020년 9월 23일 열렸습니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가 사상 최초로 개최하는 배터리 기술·투자 설명회입니다.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주가가 폭등하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테슬라는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이래 10년만인 2020년 7월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기업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런 테슬라의 주가는 8월 말 최고점을 기록하고, 배터리데이를 앞둔 9월 말에 또다시 급등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전고체 배터리, 백만마일 배터리 등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간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에 액체 대신 고체 물질을 사용함으로써 안정성, 용량을 크게 높인 배터리입니다. 백만마일 배터리는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명의 5배에 달하는 약 160만km까지 주행 가능하도록 하는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백만마일 배터리를 개발하면 말 그대로 배터리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죠.

배터리데이의 주요 내용은 향후 3년 내 배터리 원가 56% 절감과 관련된 로드맵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훨씬 싸고 많은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3년 동안 배터리 원가를 56% 낮추고, 2022년까지 100GWh, 2030년까지 3TWh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배터리 원가를 56% 낮추면 2.5만 달러, 한화로 약 3천만원대의 전기자동차 생산이 가능합니다. 내연기관보다 저렴한 전기자동차가 탄생하는 것이죠. 배터리 원가 절감은 셀 디자인 개선, 셀 공정 개선, 실리콘 음극재 및 양극재 공정 개선, 배터리 공정 통합 등을 통해 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셀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커진 4689 배터리를 공개하였는데, 용량을 5배 늘리고 열 문제는 탭리스 디자인으로 극복할 예정입니다. 10GWh의 파일럿 공장 또한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스닥 상장 당일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나스닥 상장 당일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배터리데이 직후 배터리 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새로운 배터리 기술들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배터리데이 이전에 예상되었던 혁신적인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전고체, 백만마일 배터리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배터리데이 당일에만 테슬라 주가는 7% 급락하였으며, 이는 8월 31일 기록한 최고점 대비 15.6% 하락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적인 기술보다는 전기자동차 양산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3년 내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하고 약 3천만원 수준의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세계 배터리 및 미래차 산업이 급성장 중이라는 것이 하나의 근거입니다.

나스닥 상장

테슬라 주가의 장기 트렌드테슬라 주가의 장기 트렌드테슬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입니다. 2020년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종목 중 하나는 테슬라입니다. 테슬라가 제2의 애플이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테슬라는 2010년 6월 29일 전기자동차 업체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당일 1130만주를 주당 14~16만 달러에 발행하여 1억 8,5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뉴욕 증시가 2% 이상 폭락하는 장을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상장 첫날 무려 41%나 급등하여 예상보다 많은 2억 2,6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공개에 성공했습니다. 이 자금으로 전기자동차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여 모델S가 큰 성과를 얻은 것에 힘입어 2013년 말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0%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꾸준히 전기자동차 신차를 출시하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0년 들어 전기자동차의 인기와 자율주행 차량의 흥행 덕분에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미국의 젊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하는 종목이 애플에서 테슬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자도 2020년 하반기 동안 해외주식 중 테슬라가 매수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0년 연초 대비 7배가량 급등해 600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2020년 7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토요타(Toyota)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2020년 12월 27일 미국 내 시가총액 6위의 기업에 올라섰습니다. 테슬라 앞에 있는 기업은 오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5개뿐입니다. 테슬라는 2003년 창사 이래 이어져온 적자행진을 면하고 3분기째 흑자를 낸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편입될 거란 소식이 나온 뒤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테슬라 주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업체를 넘어 데이터를 활용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고,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따라가기에는 이미 너무 앞서 새로운 독점시장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와 그의 강력한 팬덤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제2의 애플이 될 것이라는 성장 스토리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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