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이하나, 2020년 11월 23일
자원고갈과 각종 환경문제와 같은 국내외 환경 이슈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로 인해 각 분야에서 정책적인 변화가 발생하였고 우리의 삶도 하나씩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혹시 차도에서 파란색 번호판을 보신 적이 있나요? 파란색 번호판은 전기자동차에만 부여되는 번호판입니다. 2014년 1,075대에 불과했던 한국의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는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 2017년 13,826대를 공급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러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의 유무로 볼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가지고 엔진을 구동하여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며 움직이지만, 전기자동차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모터를 움직여 동력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전기자동차에는 엔진에 사용되는 다양한 부품들이 사라져 자동차의 구조가 단순화되었습니다. 토크(회전력) 전달 방식 또한 다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엑셀을 밟고 나서 천천히 최대 토크에 이르지만 전기자동차는 곧바로 최대 토크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견줄 만한 빠른 제로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동력 전달 장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기자동차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있는 변속기나 클러치가 없이 감속기만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변속 작업이 생략되어 부드러운 가속과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렇듯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전기자동차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매연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내뿜으며 환경은 물론 인체에 해를 끼칩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엔진이 아니라 오로지 전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운전자의 운전 피로도가 많이 줄어듭니다.
전기자동차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는 도로 상황에서 더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회생제동이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화하는 기술로서, 감속할 때 모터가 역회전하면서 발전기처럼 작동하게 돼 전기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전기에너지가 다시 배터리에 충전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회생제동 장치를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며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차가 사용하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에 비해 충전 비용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속충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의 1/10이고, 급속총전을 하더라도 1/5 가격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하는 영업용 택시, 버스, 트럭 등을 전기자동차로 교체할 경우 연료비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단점 또한 없을 수 없겠죠? 전기자동차의 가격은 매우 비싼 편에 속합니다. 이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높은 가격 때문인데요.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자동차 구매 시 상당히 큰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전기자동차 보급을 촉진하려는 정책입니다. 덧붙여 전기자동차 구매 시에는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와 같은 세금 감면 혜택 및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료 할인 혜택도 제공합니다.
구분 | 세율/세액 | 감면한도 | |
---|---|---|---|
국세 | 개별소비세 | 공장도가격의 5% | 300만원 |
교육세 | 개별소비세의 30% | 90만원 | |
지방세 | 취득세 | 차량 가격의 7% | 200만원 |
자동차세 | 영업용 : 2만원 비영업용 : 13만원 |
전기자동차는 충전 시설 등 인프라가 미흡하고, 배터리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유 시간이 5분 정도이며 주유소 등 인프라가 많이 구축되어 있는 반면에, 전기자동차는 급속충전을 하더라도 30분 정도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아직 충전 시설이 많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아파트와 주택 및 공공기관 건물뿐 아니라 전국 고속도로와 주유소 등에 전기충전소를 대대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충전소 부족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 같습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아야겠죠? 배터리 충전 방법은 크게 완속충전과 급속충전으로 나뉩니다. 완속충전이란 교류 충전 방식으로서 낮은 전압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아파트나 공공시설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20V 기준 완속충전 시 완전히 충전되는 데까지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급속충전이란 직류 충전 방식으로 완속충전보다 더 빨리 충전됩니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를 80% 정도 충전하는 것을 권장하며 충전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나 휴게소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220V 소켓에 연결하여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이동형 충전기 또한 등장하였습니다. 충전 시 필요한 금액은 완속충전의 경우, 100km당 1,100원이며 급속충전은 100km당 2,700원으로,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충전 방식의 표준 규격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의 충전 커넥터를 혼용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넥터는 DC 차데모, DC 콤보, AC 3상과 같은 3가지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마지막으로 AC 3상의 경우 직류 변환을 하지 않고 교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내부 전용 인버터를 사용하여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급속충전 시간이 빠르고 낮은 전력 사용으로 효율이 높으며,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SM3가 이 충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충전 방식 표준화 초기에는 차데모 방식이 표준 규격으로 선정되는 듯했지만 현재는 DC 콤보 방식을 적용하는 비율이 57%로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자동차공학회와 유럽도 DC 콤보를 표준으로 채택함으로 인해 향후 DC 콤보 방식이 전기자동차 충전 컨버터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기자동차 판매 비중이 2.7%에서 2040년에는 58.0%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며, 내연기관 자동차는 점점 판매량이 줄어들어 우리 일상생활에서 찾아보기 드문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에 처음 등장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던 전기자동차가 현대 사회에서 각종 환경문제로 인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다가올 미래를 위해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