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SUV, 싼타페
송민근, 2021년 02월 01일
현대자동차㈜ (Hyundai Motor Company)한국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떠올려보면, 여러분은 어떤 차량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싼타페”를 떠올리실 텐데요. 싼타페(Santa Fe)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첫 번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개발되었습니다. 국내에서 2000년 6월 첫 공개되어 2020년 현재까지 21년 동안 생산ㆍ판매되고 있는 싼타페는 현대자동차의 SUV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표 SUV입니다. 차명은 미국 뉴멕시코 주의 수도인 샌타페이(Santa Fe)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자유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효자, 싼타페의 등장
현대 싼타페 1세대(SM)2000년 6월 첫 공개된 싼타페 SM은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첫 번째 SUV로, 27개월간 약 2,9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였으며, 쏘나타(E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과 비교해, 가볍고 실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하부 프레임 없이 차체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싼타페는 현대자동차의 LA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주도하여 당시 대한민국산 자동차로서는 보기 힘든 역동적인 라인과 곡선 중심의 근육질 차체 디자인을 적용하여 이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싼타페는 국내에서 출시 이후 4년 연속 SUV 판매량 1위, 2004년 국내 전 차종 판매 1위를 달성하였으며, 국내에서만 32만 7,352대, 전 세계적으로 111만 1,10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의 효자 차량이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SUV로 선정된 싼타페 2세대(CM)
현대 싼타페 2세대(CM)2005년 11월 출시된 싼타페 CM(Santa Fe CM)은 26개월간 약 1,623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였으며, 쏘나타(N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되었습니다. 싼타페 CM은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프리미엄 스타일리시 SUV라는 콘셉트를 적용하여, 볼륨감과 다이내믹함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완성시켰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독자기술인 2세대 VGT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준대형 SUV급의 신형 플랫폼을 적용해 최적의 사이즈에 여유 있는 실내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여기에 첨단 안전시스템까지 대거 적용되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 획득, 2008년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최고 안전한 차’, 미국 컨슈머 리포트의 2007년 ‘최고의 SUV 1위’, 2008년 ‘최고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9년 5월에는 대한민국에서 생산한 SUV 중 최초로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하였고, 전 세계 판매량 153만 7,018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싼타페의 최전성기! 싼타페 3세대(DM)
현대 싼타페 3세대(DM)싼타페의 최전성기를 이끌어낸 모델은 2012년 4월 출시된 3세대 모델 싼타페 DM입니다. 약 52개월간 43,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였으며, 쏘나타(Y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되었습니다.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적용하여 당시 현대자동차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과감하면서 럭셔리한 느낌을 주었으며, “폭풍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 빚어지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뜻하는 ‘스톰 엣지(Storm Edge)’를 디자인 콘셉트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완성하였습니다. 싼타페 DM에 적용된 첨단기술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시동, 공조제어, 도어개폐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Blue Link)가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최첨단 IT 시스템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연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였는데, 특히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장치(LP-EGR) 등 각종 신기술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13% 넘게 연비가 향상되었습니다. 싼타페 DM은 2012년 4월 출시 이후 국내 판매량 44만 대, 전 세계 판매량은 기존 모델보다 20만 대 이상 많은 174만 4,986대를 기록하며 높아진 인기를 증명하였습니다.
쏘렌토에 밀린 현대차의 다급함? 4세대 모델, 싼타페 TM
현대 싼타페 4세대(TM)싼타페는 모델의 노후화와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Sorento)보다 작은 크기로 인해 경쟁에서 밀리게 되자, 2018년 중순에 공개 예정이던 4세대 모델 싼타페 TM을 2018년 2월에 미리 당겨서 공개하였습니다. 외관은 코나부터 적용되었던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 패밀리룩인 컴포지트 램프를 반영한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또한 우수한 개방감을 주는 대시보드와 윈드실드, 선박의 앞라인을 연상하게 하는 크래시패드를 도입하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 및 안전을 돕는 기술인 캄테크(calm-tech)를 적용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캄테크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양산형 차량 최초로 적용한 기술로, 만약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감지 후 뒷좌석 도어 잠금 상태를 유지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하차 보조 기능’과 어린이·노약자가 더운 날씨에 혼자 남아 있지 않도록 경고를 주는 ‘후석 승객 알림’ 등이 있습니다. 싼타페 TM은 SUV 최초로 2018년 국내 연간 판매량 1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SUV 인기의 선두를 지켰습니다. 출시 다음 해인 2019년 한 해에만 8만 6,198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 SUV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 더 뉴 싼타페 4세대
현대 더 뉴 싼타페 4세대일반적으로 최소 3년은 지나야 출시되는 대부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는 다르게 4세대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The New Santa Fe)는 출시 2년 만인 2020년 6월 등장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하여 한층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외부 디자인은 독수리의 눈(Eagle‘s eye)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헤드램프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T자 모양의 수직 주간 주행등이 적용되어, 강렬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현대자동차 최초로 부분변경 모델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하였는데, 이 차세대 플랫폼은 저상화와 경량화, 안전성 강화는 물론 패키징 효율 증대로 거주성까지 확보하였습니다. 이전 모델과 다른 특징으로는 버튼을 눌러 변속하는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채택하여 기어 스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기존 싼타페에 없었던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제어해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험로 주행 모드’를 추가하였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럽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RDE2(Real Driving Emissions Step 2)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선을 거친 연료 효율성과 더불어 실주행 성능을 끌어올리고자 엔진 내부 요소들을 새로 설계한 2.2ℓ 디젤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또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현대차 SUV 최초로 장착하였습니다. 이 클러치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이전 모델보다 연료 효율성이 3.7% 향상됐으며, 파워트레인 성능의 척도 중 하나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도 0.3초 단축했습니다.
더 뉴 싼타페에는 현대자동차 최초 및 전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것들이 많은데요, 그중 첫 번째는 차세대 플랫폼입니다. 현대자동차 SUV 최초로 더 뉴 싼타페에 적용된 차세대 플랫폼은 3세대 플랫폼으로,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설계로 공간 활용성을 강화하여, 기존 싼타페 대비 전장이 15㎜, 2열 레그룸이 34㎜ 증가하여 실거주성이 개선됐으며, 2열 후방 화물 용량은 기존 싼타페 대비 9ℓ 증가하여 넉넉한 적재성을 갖췄습니다.
두 번째는 현대자동차 SUV 최초로 우수한 응답성과 변속 직결감을 갖춘 ‘스마트스트림 습식 8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와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탑재한 점입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ㆍm의 힘을 발휘하며 기존 싼타페 대비 4.4% 개선된 14.2km/ℓ의 연비를 달성했습니다.
세 번째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 하차 보조(SEA)’ 기술과 ‘후석 승객 알림(ROA)’ 기능입니다. ‘안전 하차 보조(SEA)’ 기술은 차량 정차 후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내고 뒷좌석 도어 잠금 상태를 유지해 교통사고를 예방해 주며, ‘후석 승객 알림(ROA)’은 차량 영유아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입니다.
네 번째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입니다.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는 운전자가 개인 프로필을 등록하면 운전자의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하여 컴포트, 에코, 스포츠 모드 등 최적화된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능으로 최대 3명까지 설정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 최초로 스마트폰 블루링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을 통해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보내주는 ‘카카오톡 메시지 읽기ㆍ보내기’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싼타페 판매량과 중형 SUV 시장 점유율
현대 싼타페 판매량 (자료: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SUV인 싼타페는 2000년 출시하여 1세대 모델의 경우, 국내에서만 32만 7,352대, 전 세계적 판매량 111만 1,106대, 2세대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량 28만 8,992대, 전 세계 판매량 153만 7,018대를 기록하였으며, 국내 생산 SUV 최초로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하였습니다. 3세대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량 44만 3,732대, 전 세계 판매량 174만 4,986대를 기록하였습니다. 4세대 모델의 경우 2019년 국산 SUV 최초로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였으며, 출시 첫해인 2018년 2월~2019년 1월까지 국내 판매량 105,566대를 기록하며 국내 SUV 최초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였습니다. 계속하여 2019년 86,198대, 2020년 11월까지 52,260대, 해외 판매량 2018년 34,642대, 2019년 44,910대, 2020년 11월까지 27,388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위기의 싼타페
2020년 1~11월 싼타페ㆍ쏘렌토 판매량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싼타페 판매량과 중형 SUV 시장 점유율
연간 싼타페ㆍ쏘렌토 판매량 (자료: 현대자동차그룹)과거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로 군림하며 승승장구하던 싼타페에 위기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2019년 국산차의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86,198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으며, 판매량 2위는 그랜저로 66,039대, 3위의 쏘나타는 65,242대, 4위 카니발 63,706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며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로 불리던 싼타페의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판매량 감소의 요인으로는 중형 SUV 동급의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신형 모델로 흥행에 성공하였고,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Palisade)가 흥행에 성공하며, 내부 경쟁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싼타페의 판매 성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판매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쏘렌토(Sorento)는 2020년 2월까지만 해도 싼타페에 비해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2020년 3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2020년 4월부터 쏘렌토의 판매량이 싼타페의 판매량을 압도적인 수치로 능가하기 시작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의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였으나, 9월 싼타페는 쏘렌토와 2배가 넘는 차이가 나며 경쟁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또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외관 디자인이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고 있으며, 팰리세이드의 흥행 성공으로 인해 중형 SUV라는 차급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