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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창안자동차

심명숙, 2020년 12월 30일

창안자동차(长安汽车, Changan) 로고창안자동차(长安汽车, Changan) 로고
창안자동차(长安汽车, Changan)는 중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입니다. 창안자동차는 중국의 군사무기를 생산하는 중국병기장비그룹(中国兵器装备集团有限公司) 산하의 국영 자동차 제조기업입니다. 중국 충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이징, 허베이(河北), 허페이(合肥)에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가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토리노, 일본 요코하마, 영국 버밍엄, 미국 디트로이트 및 독일 뮌헨에 디자인 및 기술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창안자동차는 지리자동차가 부상하기 이전까지 중국 국내 자동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대표 자동차 회사로서, 2016년에는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창안자동차 전신, 상하이양포국

리홍장(李鸿章)리홍장(李鸿章) 난징 진링제조국난징 진링제조국 창안자동차의 전신은 포탄, 탄약 제조회사인 상하이양포국(上海洋炮局)입니다. 청나라 말기 양무운동의 발기인인 리홍장(李鸿章)이 1862년(청나라 동치 원년) 12월 영국인 할리데이 매카트니(Halliday Macartney)와 중국 관료 류줘위(刘佐禹, liú zuǒ yǔ)와 함께 상하이 송쟝(松江) 성밖의 한 사찰에 상하이양포국을 세웠습니다. 1865년 리홍장이 양강총독(两江总督)으로 승격함에 따라 난징(南京)으로 옮겨가 진링제조국(金陵制造局)으로 이름을 바꾸고 각종 총과 포탄을 주로 생산하였습니다. 1929년에는 진링병공장(金陵兵工厂)으로 개칭하였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 때에는 공장을 충칭으로 옮겨서 물자를 생산했습니다.

1957년 충칭병공장(重庆兵工厂)으로 이름을 바꾸고 창장(長江)표 46형 지프를 시험 제작하기 시작했고, 1958년 시제에 성공해 1959년 국경절 열병식에 참가했습니다. 1963년 말 누적 1390대를 생산하다 단종되었으며 그 후 베이징자동차공장에 기술 자료를 넘겨줘 베이징 지프로 세상에 유명해졌습니다. 창장표 46형 지프차는 2.2L 수냉식 4기통 직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시속 115km/h, 연비 100km당 13.7L, 최대 30도 오르막길, 무게는 1150kg, 최대 적재량 440kg으로 6명이 탈 수 있고 후진이 없이 앞으로만 운전이 가능했습니다. 동시에 회사명은 창안기계제조공장(长安机器制造厂)으로 바뀌었습니다.

1957년 창안자동차가 만든 창장(長江)표 46형 지프1957년 창안자동차가 만든 창장(長江)표 46형 지프

1980년대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창안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것은 1980년대부터입니다. 1979년 4월 중국 중앙정부는 군민 결합(军民结合), 평전 결합(平战结合), 군대 중심(以军为主), 민간양군(以民养军)이라는 16자 방침이 제시되었습니다. 군수 기업이 여분의 생산력을 이용하여 민수용 제품을 생산하도록 장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창안스즈키(长安铃木) 로고창안스즈키(长安铃木) 로고1980년대 초 창안공장은 중국 광저우에서 일본 스즈키 경형차를 두 대 구입해 차를 해체하고 측정하여 복제하려고 했지만 기술진은 스즈키의 트럭 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놀라워했습니다. 창안공장은 자체 개발 대신 일본 스즈키의 제품과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창안공장은 스즈키 캐리(Carry)를 벤치마킹해 개발했습니다. 1984년 11월 15일, 첫 번째 창안 SC112 미니밴과 SC110 미니밴이 정식으로 출하됨으로써 창안공장이 군수기업에서 민용차 생산업체로 정식 전환되었음을 의미하였습니다.

1983년 10월 첫 시제품 제작이 완료된 이후 1986년까지 1만 대 생산 돌파에 성공하였습니다. 1993년 6월 충칭창안스즈키자동차유한회사(重庆长安铃木汽车有限公司)가 정식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충칭창안자동차가 지분 51%, 일본 스즈키가 지분 39%를 보유하고 스즈키중국투자유한회사가 10% 지분을 보유하였습니다. 합작회사 설립 후 첫 출시 차종으로 1984년 탄생한 2세대 스즈키 알토(Alto)를 선정했습니다. 1995년 3월 25일 창안스즈키가 제조한 첫 알토 SC7080이 출시되었습니다. 1996년 10월 13일 충칭창안자동차주식유한회사(重庆长安汽车股份有限公司)가 정식으로 설립되고 3년 뒤에 스즈키 캐리를 기반으로 하는 창안지싱(长安之星) 미니밴이 출시되었습니다.

포드, 마쓰다, 볼보와 합작

창안포드(Changan Ford)창안포드
(Changan Ford)
창안마쓰다(长安马自达, Changan Mazda)창안마쓰다
(长安马自达, Changan Mazda)
창안볼보(长安沃尔沃, Changan Volvo)창안볼보
(长安沃尔沃, Changan Volvo)
2001년 4월 25일 창안자동차는 미국 포드사와 공동으로 출자하여 창안포드자동차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쌍방의 지분은 각각 50%이며 2003년 1월 18일 창안포드 피에스타(Fiesta) 첫 승용차를 출시했습니다. 2004년 2월에는 피에스타(Fiesta) 후속으로 몬데오(Mondeo)를 출시했습니다.

2006년 2월 27일 중국 창안자동차, 미국 포드, 일본 마쓰다는 충칭에서 3사의 협력을 강화키로 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마쓰다 자동차가 창안포드자동차 회사의 주주로 참여함에 따라 회사명은 창안포드마쓰다자동차유한회사로 변경되었습니다. 2006년 3월 25일 마쓰다3이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007년 4월 9일에는 충칭창안자동차와 일본 마쓰다자동차가 공동으로 창안마쓰다자동차를 설립하며 12월 27일에 마쓰다2가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006년 충칭창안 자동차는 스위스 볼보자동차와 공동으로 창안볼보를 설립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창안포드마쓰다에서 볼보S40 승용차를 생산 및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1월에 출시된 2.0L 엔진을 탑재한 볼보S40의 판매가는 당시 23만 8000위안에서 26만 8000위안 사이였습니다. 2009년 3월 12일 창안볼보는 새로운 차종 S80L을 출시했습니다. 당시 판매가는 39만 8000위안에서 67만 8600위안 사이였습니다. 2010년 지리자동차가 포드 산하 볼보승용차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면서 창안자동차와 볼보자동차는 협력에 따라 S80L을 2019년까지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생산

2006년 11월 창안자동는 자체 개발한 소형 승용차 뻔뻔(奔奔)을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했습니다. 2007년 4월에는 2.0L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창안지에쉰(长安杰勋)이라는 첫 MPV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2012년 10월 30일에는 올 뉴 오리지널 차종 창안 CS35 초소형 CUV 차량을 출시했습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68,900위안에서 86,900위안의 가격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차량 개발 전 단계에서는 차량의 명칭이 '창안 S101'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차량의 명칭이 창안자동차의 SUV와 CUV 차량을 뜻하는 'CS' 계통의 차량명으로 통일되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차량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창안자동차 연구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3년 4월 16일에는 창안자동차 첫 중형 세단인 라에톤(RAETON, 睿骋)을 출시했습니다. 8월 28일에는 준중형 세단인 지샹XT(致尚XT)를 출시했는데, 이 차는 창안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올 뉴 준중형 SUV 창안 CS75를 출시했습니다. 이 차량은 2.0L 자연흡기 엔진과 1.8L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하였습니다. 이처럼 창안자동차는 포드, 마쓰다, 볼보 등과 협력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차종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제3차 창업 혁신

2018년 '제3의 창업-혁신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한 창안자동차는 세계 일류 자동차 기업 만들기를 목표로 혁신을 구동해 효율성을 조직의 핵심 경쟁력으로 만들고, 4대 전형, 3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창안은 2018년 중형 SUV인 CS85를 최초로 선보였고, 스마트화 분야에서는 북두천추 프로젝트(北斗天枢计划)를 발표해 스마트 음성 비서 샤오안(小安)을 만들어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카 제조회사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신에너지 분야에서는 샹그리라 프로젝트(香格里拉计划)를 발표하였고, 천억 작전, 만인의 연구개발,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극대 체험 4대 전략행동을 수립했습니다. 창안자동차는 2025년까지 FCV, BEV와 PHEV를 포함해 모두 25종의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충칭에 본사를 둔 창안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지능형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엇비슷한 양상입니다. 창안자동차는 이를 위해 1천억 위안을 플랫폼 및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창안자동차가 차세대 전기차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정부와 외국 자동차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다방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창안자동차 본사가 있는 중국 충칭시는 창안자동차의 친환경 모델이 군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BMW와 대등한 신형 1.5 터보 엔진 개발

2017년 창안자동차는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엔진은 자회사인 DAAE(Dongan Auto Engine)가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새 1.5 터보 엔진은 BMW의 1.5 터보와 대등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2016년 4월 개발을 시작해 9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이 나왔습니다. 창안의 새 1.5 터보 엔진은 DAM15TGDI로 불리고, 많은 기술들이 적용돼 있습니다. 듀얼 실린더 타입의 직분사 시스템은 압력이 350바이고, 오토와 앳킨슨 사이클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엔진의 구동 상황에 따라 오토와 앳킨슨 사이클로 전환됩니다. VVT와 전자식 가변 오일펌프, 공수냉식 냉각 시스템 같은 최신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많은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엔진의 효율도 좋아졌습니다. 최고 출력은 163마력/5.500 rpm, 최대 토크는 25.9kg.m/1,600~4,000 rpm입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블루코어 1.5T(150마력, 23.4kg.m) 대비 출력과 토크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DAAE는 하얼빈에 본사를 둔 엔진 제조사입니다. 엔진을 전문으로 하지만 변속기도 개발, 생산 중이며, 2009년 9월에는 창안자동차그룹의 소속이 됐습니다. 고용 인력은 4,000명 이상이며 연간 엔진 생산 규모는 60만개, 변속기는 70만개이고, 2016년 11월 기준으로 창안이 51.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40명의 미녀가 한 대의 SUV에 탑승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창안마쓰다(长安马自达, Changan Mazda)미녀 40명을 태운 초대공간을 갖춘 창안오샹
X7(长安欧尚X7) SUV
7명, 10명도 아니고 30명도 아니고 40명이 SUV 한 대에 탑승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답은 “가능하다”입니다. 2019년 8월 31일 창안오샹 X7(长安欧尚X7) 정식 출시 전, 성능과 품질 검증 쇼가 펼쳐졌습니다. 100여 명의 사용자와 전문 매체가 슈퍼테스터로 참여했습니다. 현장에서 40명의 미녀가 차례로 창안오샹 X7에 탑승하는 완벽한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도전한 쇼로 차량의 실내공간이 넓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차량의 전장은 4,705mm, 전폭은 1,860mm, 전고는 1,720mm이며 휠베이스는 2,780mm입니다. 장거리 200KM/h 고속도로 순환시험, 40개 특수노면 강화 내구도 도로시험, 장거리 종합도로시험, 6개 특수노면의 쾌적성 도로시험, 긴급 제동성능시험, 극한 슬로프 테스트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창안오샹 X7은 자동차 업계 테스트의 30%를 넘어서는 성능 공개 및 40명의 미녀가 함께 진입하는 극한의 공간 챌린지를 거쳐 중국 SUV 최초로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창안자동차의 가장 최신 차량 UNI-T

창안 UNI-T창안 UNI-T

창안자동차의 가장 최신 제품인 UNI-T는 11.39만 위안~13.39만 위안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일단 프론트는 굉장히 미래지향적 디자인입니다. LED가 굉장히 강렬해 보입니다. 얼핏 보면 현대의 넥소(Nexo) 같기도 합니다.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특색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물론 중국에서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하여 통화 중 차량 음향 소리 줄임 기능, 졸음 방지 경고 등 간단한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UNI-T는 2020년 3월 공개된 창안자동차의 전략 SUV로 기존 중국차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처리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번개 모양의 헤드램프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그릴은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유선형의 지붕 라인은 쿠페형 SUV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UNI-T가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었기 때문입니다. 레벨 3은 운전자가 탑승하되 비상시에만 자동차를 통제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12개의 울트라소닉 레이더와 6대의 비디오카메라 등을 통해 최대 반경 200m까지 주행 여건을 실시간 탐지 가능한 것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산 엔진 중 최강이라고 볼 수 있는 블루코어(Blue Core) 엔진을 탑재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안은 특이하게 엔진 R&D 부서의 90%가 독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엔진 개발 센터도 외국에 위치해 있죠. 그래서 그런지 이 블루코어 엔진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단 이 차에는 180마력과 30kgf·m 토크를 내는 1.5T엔진과 7DCT 습식 미션이 탑재됐습니다. DCT 미션도 창안에서 직접 개발한 미션이지만, 엔진과는 다르게 이 미션은 중국 기술로만 개발되어서 어떤 성능을 보일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끝말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이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창안자동차와 공동으로 새로운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2020년 11월 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전체 산업 체인의 공급 업체를 포함하여 신에너지 자동차 부문에 대한 중국의 최신 개발 계획이 가져온 전례 없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창안자동차의 주화롱 회장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협력이 세계 최고의 자율 및 제어 가능한 스마트 전기차 플랫폼, 일련의 스마트 자동차 제품 및 스마트 생활 및 에너지 생태계를 포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12월 초 중국은 2021년부터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NEV) 산업개발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무부가 발표한 14번째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이 계획에는 기술 혁신 역량 향상, 신형 산업 생태계 구축, 산업 통합 및 개발 발전, 인프라 시스템 완성, 개방 및 협력 강화라는 다섯 가지 전략 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안자동차의 성장 의지, 외국 합작사를 이용한 기술 수준 향상, 정부의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골고루 작용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한 중국 자동차의 발전방식이 여전히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향후 전기차 시대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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