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심명숙, 2021년 01월 11일
비야디는 중국 지리자동차에 이은 두 번째 민영 자동차 기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국 제조업의 비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징적인 기업입니다. 빈농의 아들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비야디 왕촨푸(王传福) 회장은 베이징금속연구소 연구원의 일을 그만두고 1995년 비야디를 창립했습니다. 29살이던 그는 경제특구로 한창 개발되고 있는 광둥성 선전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2003년 배터리 사업에서 성공한 자금을 바탕으로 파산 직전의 국영 자동차 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시안(西安) 등 5개 지역에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2005년 연간 판매량 2만대에서 시작해 5년 연속 10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판매량이 50만대에 도달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배터리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전기자동차에 접목시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심혈을 쏟아부었습니다.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 추세
비야디는 2016년 실적만 따졌을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자동차를 판매한 기업입니다.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2015)’에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왕촨푸 회장도 중국 최고 부호 순위 맨 위에 몇 년에 걸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약 5,000억원의 투자금으로 비야디의 지분 2%를 인수하며 비야디에 반도체와 센서, LCD 등을 공급하는 협력관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 비야디 매출은 1,300억 위안(YoY+22.8%), 순이익은 27억 9,000만 위안(YoY△31.4%)이었습니다. 자동차, 휴대전화 부품, 배터리 사업은 각각 전체 매출의 54%, 38%, 8%를 차지했습니다. 전기차 매출이 비야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3%에 불과했으나 전기차 사업의 급성장으로 2018년 상반기 34%로 확대됐습니다. 2018년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은 24만 8,000대(YoY+125%)로 비야디 자동차 총판매량의 48%, 매출 기준으로는 63%를 차지했습니다. 비야디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 기준 4년 연속 글로벌 1위이지만 전기 승용차 기준으로는 미국 테슬라(Tesla)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습니다. 비야디의 중국 내 전기 승용차 점유율은 21.6%로 1위, 전기상용차는 13.9%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BYD의 프리미엄 세단 전기차 ‘한(汉)’
2019년부터 비야디 전기차 부문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였으나 2020년 2월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반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신모델 비야디 한(汉)을 발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을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비야디 한(汉)은 빼어난 디자인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2020년 7월 공식 출시된 비야디 한(汉)은 6월부터 예약판매를 시행하여, 한 달 만에 1만 7,000대의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력한 새 얼굴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비야디의 주력 모델은 BYD 친(秦) Pro EV와 BYD 위안(元) EV 시리즈였는데요. 해당 모델들은 출시된 지 꽤 오래되어 소비자들을 지속해서 유인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였습니다. 솔직히 아우디(Audi)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소비자들이 안 좋게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BYD 한(汉) 출시 이후 비야디는 성공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고 BYD 한(汉)을 바탕으로 3분기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할 것이라는 풍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BYD는 9월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32% 증가한 18,60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월 대비해서도 40.3% 증가한 판매 호조를 보였습니다. 비야디의 9월 판매량에서 비야디 한(汉)은 5,612대로 막대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니오(NIO)의 9월 판매량이 4,708대라는 걸 생각해보면 BYD 한(汉)의 인기는 니오 ES6를 넘어 테슬라 모델3에 견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야디가 넘어야 할 산은 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입니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가 249,900위안이고 BYD Han이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모델이 219,800위안으로 BYD 한(汉)이 테슬라 모델3 보다 약간 저렴한데요. 성능 면에서 제로백 같은 경우는 테슬라 모델3이 더 빠르지만, 개인적으로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행거리는 비야디가 약 150km 더 길기에 BYD 한(汉)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개인 편차가 존재하지만 BYD 한(汉)이 디자인 측면에서는 수준급이라 보네요. 물론 여전히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3입니다.
비야디(BYD)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면,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강도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과감한 혁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산업 초기 비야디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6월 중국 정부는 ‘에너지 절감 및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발전 계획(2012∼2020)’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중점 육성 및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분야 선두업체인 비야디는 중국 정부의 중점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정부구매, 금융지원,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았는데요. 2012년 9월 비야디 순수전기 승용차 E6는 ‘중앙정부 공무용 전기차 시범운영 모델’로 선정돼 전체 정부 구매량의 50%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 11월 중국개발은행(CDB)는 300억 위안 규모 여신한도를 배정해 비야디 전기차를 구매하는 택시회사와 버스회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2012∼2018년 상반기 중국 정부의 BYD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R&D 보조금, 대출 이자 보전, 세금 환급, 상여금 등) 금액은 54억 9,000만 위안이었습니다. 이 중 2017년 정부 보조금은 12억 8,000만 위안으로 비야디 세전 이익의 23.5%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진입장벽을 높여 비야디 등 로컬 업체가 글로벌 경쟁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게 보호함으로써 기술 개발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정부가 선정한 로컬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우선 배분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파나소닉, LG화학, 삼성SDI 등 글로벌 업체들은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돼 중국 전기차 공급체인에서 배제됐습니다. 정부의 시장 보호는 비야디가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최근 비야디 기술력은 해외에서 입증되기 시작했는데 2018년 1∼3분기 비야디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중국 시장 제외)은 YoY+505.6% 증가해 최초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비야디의 전기차에 관한 기술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이며 세계적으로 전기차 3대 핵심기술인 배터리, 모터, ECU(전자제어장치)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입니다. 비야디의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 연구개발 투자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1% 증가해 같은 기간 관련 매출 증가율(14%)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연구개발(R&D) 집중도, 즉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중국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이며, 2018년 상반기 8.9%에 달해 테슬라의 6.8%를 초과했습니다. 2017년 연구개발 투자 49억 7,000만 위안(7억 6000만 달러), 2018년 상반기 30억 1,000만 위안(4억 6,000만 달러)입니다. 비야디는 ‘2017 중국 자동차 산업 기술력 평가’에서 국내 누적 특허 건수(2016년 말 기준) 2만 2,262건, 특허 경쟁력 지수 24.9로 중국 자동차 업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비야디의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력은 완성차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출시된 순수전기 SUV인 ‘탕(唐) EV600’ 배터리(NCM 622)이 에너지밀도 161Wh/kg, 1회 충전 최장 주행거리 600km, 30분 이내 80% 충전할 수 있습니다.
‘탕(唐) EV600’은 BYD가 자체 개발한 제3세대 고출력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비야디 전기모터의 RPM(분당 회전수)은 1만 5,000으로 업계 평균 수준인 8,000∼1만 rpm을 크게 초과했습니다. ‘탕 EV600’의 보조금 적용 이후 가격은 26∼36만 위안입니다. 이 가격은 100만 위안대인 테슬라 모델X 100D(2017년 1월 출시) 대비 가성비가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지난 2005년부터 전기모터 구동 핵심소재인 IGBT(전력반도체) 연구개발에 착수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IGBT 양산 기술을 확보한 유일한 자동차 업체이기도 합니다. 2018년 12월 비야디가 발표한 IGBT4.0 기술은 시중 제품 대비 전기차 전력 소모를 20% 줄였지만, 출력은 15% 높였습니다. 비야디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SiC 전력반도체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비야디는 2017년 이후 자동차 설계 혁신을 통해 성능과 외관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2018년 4월 비야디는 ‘33111’로 대변되는 전기차 모듈화 기술체계 ‘e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33111’은 동력장치 핵심 부품(전기모터, ECU, 변속기) 통합모듈, 전력시스템(DC-DC 변환기, 충전기, 전력분배장치) 통합모듈, 1개 PCB 기판, 1개 스마트 컨트롤 스크린, 1개 고성능 배터리를 지칭합니다. BYD는 ‘e 플랫폼’을 통해 차체 중량과 체적을 기존 대비 25% 이상 줄이고 출력을 20% 높이는 등 전기차 성능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e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탕 EV600’ 전기차의 중량은 2,295kg에 불과합니다.
비야디는 아우디(Audi) 디자이너 총괄을 역임한 볼프강 에거(Wolfgang Egger)를 영입하여, 디자인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볼프강 에거가 설계한 비야디 자동차 신규 디자인 ‘Dragon Face’는 BYD 디자인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불식시켰습니다. 2018년 드래곤페이스(Dragon Face) 시리즈 ‘친(秦) Pro DM(PHEV)’, ‘송(宋) DM’, ‘탕(唐) DM’, ‘위앤(元) EV’는 하반기 출시에도 불구 중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2017년 11월 비야디는 ‘2025년 매출 1조 위안, 100년 장수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전기차와 모노레일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핵심부품 사업의 독립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기존의 23개 사업부를 5대 사업군(승용차, 상용차, 모노레일, 전자, 배터리)으로 재편하고 승용차와 모노레일 사업군을 CEO 직할 부문으로 격상하고 배터리, IGBT 등 성숙한 부품 사업을 분리 상장시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2018년 3월 전기차 배터리사업 분할을 시작해 2022년까지 상장한다는 계획으로 중국 CATL이 주도하던 배터리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2018년 7월 창안자동차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장성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납품 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창안자동차와 충칭에 배터리 합자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비야디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대부분 NCM811), 장기적으로는 10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선전, 후이저우 공장(생산능력 16GWh) 이외에 칭하이, 충칭, 시안에 각각 24GWh(2019년 완공), 20GWh(2020년 완공), 30GWh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토요타 덴소의 성공 경험을 벤치마킹해 자동차 반도체 자회사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를 중심으로 전장부품 사업 통합 및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는 IGBT, SiC MOSFET 등 첨단 부품의 대외 납품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글로벌 최초로 자동차 부품 관련 데이터와 API(하드웨어에 접근하기 위한 규칙들을 정리한 언어)를 외부에 공개해 스마트카 응용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2018년 7월 BYD는 스마트카 시스템 디링크(Dilink) 발표 및 자동차의 341개 센서와 66개 제어권 관련 데이터를 개방했습니다. 개발자들은 자동차 제어, 안전운전, 주행정보, 승차감, 통신 오락 등 데이터 접근이 가능해져 자율주행과 기타 차량 응용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의 검색포털 사이트 운영 회사인 바이두(Baidu, 百度)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향후 3년 내 자율주행차 양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바이두 아폴로(Apollo)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친 Pro’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조건부 자율주행을 실현했습니다.
비거(比格)라는 이름의 배터리 회사의 사장으로 근무하던 왕촨푸는 배터리 시장에서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1995년 2월, 가능성을 확신하고 창업을 결심한 왕촨푸는 250만 위안을 사촌으로부터 빌려 2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비야디과기회사(比亞迪科技公司)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배터리 시장은 일본 기업이 기술력과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당시 중국은 생산이 아니라 조립을 주된 일거리로 삼고 있던 때였습니다. 비야디는 배터리 기술을 경쟁력으로 삼아 배터리 핵심부품 생산에 나섰고, 중저가 시장에서 점차 저변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에서 비야디는 소니, 파나소닉, GE 등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사란 독보적 자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단위 : G Wh)>
순위 | 제조사명 | 2019. 1~7 | 2020. 1~7 | 성장률 | 2019년 점유율 |
2020년 점유율 |
---|---|---|---|---|---|---|
1 | LG화학 | 6.8 | 13.4 | 97.4% | 10.6% | 25.1% |
2 | CATL | 17.0 | 12.7 | -25.5% | 26.6% | 23.8% |
3 | 파나소닉 | 14.6 | 10.1 | -30.9% | 22.8% | 18.9% |
4 | 삼성SDI | 2.2 | 3.4 | 52.6% | 3.5% | 6.4% |
5 | 비야디(BYD) | 8.1 | 3.2 | -60.8% | 12.6% | 5.9% |
6 | SK이노베이션 | 1.2 | 2.2 | 86.5% | 1.8% | 4.1% |
7 | AESC | 2.2 | 1.9 | -12.9% | 3.4% | 3.6% |
8 | 프라임어스 | 1.3 | 1.1 | -16.2% | 2.0% | 2.0% |
9 | 궈쉬앤 | 1.9 | 1.0 | -46.0% | 3.0% | 1.9% |
10 | CALB | 0.5 | 0.9 | 73.7% | 0.8% | 1.7% |
기타 | 8.3 | 3.5 | -58.0% | 12.9% | 6.5% | |
합계 | 64.1 | 53.3 | -16.8% | 100.0% | 100.0% |
* 전기차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은 일부 국가가 있으며,
2019년 자료는 집계되지 않은 국가 자료를 제외함.
창립 이후 매년 100%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니켈 카드뮴 배터리는 3년 만에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한 성공적인 배터리 기업이었던 비야디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것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었습니다.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실행한 결과 현재 비야디는 배터리 산업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이후 가장 큰 먹거리로 이야기되는 스마트카 산업의 중심에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었습니다.
비야디의 배터리 기술력은 2010년부터 애플의 배터리 협력사였다는 걸 알면 비야디의 배터리 기술력을 쉽게 추측해볼 수 있겠는데요. 이 표의 자료는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입니다. 자료를 보면 1~3위는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배터리 3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기존 배터리 3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도 미래 전기차 폭증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을 언급하며 자체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다시 위 자료를 살펴보면 놀라운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TOP10을 보면 모두 배터리 제조 기업인 반면 5위에 자리 잡은 비야디(BYD)는 자체 배터리 생산을 하며 전기차도 생산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직 테슬라도 계획 단계에 있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BYD는 이미 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야디 배터리는 4,000회의 충전 사이클 후에도 보존율 용량은 여전히 65% 이상입니다. 특히, 비야디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화염, 단락, 충격, 극한의 열, 압출 및 과충전과 같은 극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배터리는 화재 시에도 폭발하지 않으며 화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열광할 만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자기기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성공한 애플(Apple)은 거대 공룡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자사 배터리의 결합을 성공한 비야디(BYD)의 향후 모습은 정말 과장해서 말하면 애플의 재림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종류 | 전지재료 | 열안정성 | 에너지밀도 | 적용분야 | 화학원리 및 수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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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전지 [Lithium-ion battery] |
LicoO (리튬코발트산화물) |
180℃에서 O2분해 및 방출 | 150-160Wh/kg | 휴대전화, 노트북 | |
LiMn2O4 (리튬망간산화물) |
용융온도가 LicoO2보다 높음 | LicoO2보다 낮고 LiFePO4배터리보다 높음 | 차량(일본 자동차) | 50도 미만에서는 음극물질Mn이 전해질로 녹아 수명이 단축됨 | |
BYD리튬이온전지 [Lithium-ion battery] |
Li(NiCoMn) O2(니켈, 코발트, 망간을 리튬과 결합한 양극재료:삼원계) | 고온에서 불안정하고 Co가 부족 | 150-160Wh/kg | 노트북,차량(일본 자동차) | |
LiFePO4 (리튬철인산염) |
600℃에서도 안정된 구조, O2방출 없음 | 100-110Wh/kg | 차량,에너지 저장 스테이션 | 매우 안정적이며 화학 변화가 없어 수명이 오래감 |
비야디 리튬이온전지 배터리 특징
비야디는 2016년 11월 25일 한국법인인 ‘비와이디코리아유한회사’(BYD Korea Company Limited)의 설립 등기를 마쳤습니다. 비야디코리아의 자본금 총액은 1억 원이며, 임원으로는 이사에 중국인 자오유이씨(30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야디코리아는 △자동차 및 관련 제품 수입 사업 △자동차 및 관련 제품 유통, 판매 및 서비스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밝혔습니다. 비야디코리아는 한국에 전기버스 판매를 통해 2017년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에는 558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328억원으로 다소 감소하였습니다.
비야디는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를 중국 경제성장 동력으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파괴에 대비해, 장기적인 환경보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폭발적 성장이 당연시되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내외적 성장요인이 갖춰진 비야디(BYD)는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며 종국적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지금 이상의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쩌면 가까운 장래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진정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 테슬라가 아닌, 중국의 비야디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