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박준원, 2021년 01월 11일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그룹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세계 500대 기업에서 중요한 기둥 산업으로서 중국의 개혁개방 이래 실사구시를 추구하며 진취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들어와 상하이자동차는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131위로 선정되었으며 포춘 중국 500대 기업에서 7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오늘날 상하이자동차는 사용자 만족, 주주의 이익, 사회적 화합을 위해 우수한 브랜드, 우수한 직원, 핵심 경쟁력 및 국제적 운영 역량을 갖춘 자동차 그룹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계속될 상하이자동차의 역사를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상하이자동차는 1978년 당시 개혁개방 이래 기회를 잡으며 외자 활용, 기술 도입, 가속화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상하이에 승용차 조립 라인의 도입을 허가했고, 상하이 정부는 신속하게 승용차 개조 항목 방안을 보고했습니다. 1978년 11월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邓小平, 등소평)이 상하이자동차 프로젝트의 합자경영 가능 여부에 대해 청원서에 답할 때 단번에 결정하면서, 승용차는 물론 중형 자동차도 개조가 가능했습니다. 1983년 4월 11일에는 첫 번째 산타나 승용차(桑塔纳轿车) 조립에 성공했습니다. 1983년 10월에는 상하이자동차 트랙터 연합회사(汽车拖拉机联营公司, STAC)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산타나 승용차는 STAC에서 1982년부터 소규모로 시범 생산을 진행했는데 초기에 생산된 100대의 차량들은 독일에서 CKD 방식을 이용해 조립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1984년 10월에 중국 자동차 공업회(CNAIC), 중국은행과 함께 상하이자동차의 전신인 상하이자동차 트랙터 연합회사(STAC)와의 합자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0년 7월 7일 비야디(BYD)는 상하이자동차를 제치고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자동차 상장사 중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날 비야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83위안을 기록했고, 시총은 2,264억 위안으로 늘어났습니다. 같은 날 상하이자동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3% 내린 19.20위안을 기록했고, 시총은 2,243억 위안으로 하락했습니다.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 600104.SH)는 A주 시장에서 자동차 업종 상장사 중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종목이었지만, 전기차 업계 강자 비야디(比亞迪∙BYD, 002594.SZ)의 등장과 함께 시가총액 2위로 밀린 상태입니다. 2020년 10월 20일까지 비야디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총은 3,819억 위안까지 늘었으며, 같은 기간 상하이자동차의 시총은 2,466억 위안으로 비야디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태입니다.
현재 상하이자동차는 롱웨이(荣威)와 밍줴(名爵)가 포함한 상치승용차지점(上汽乘用車分公司)을 비롯해 상치폭스바겐(上汽大众, SAIC VOLKSWAGEN), 상하이통용(上海通用, SAIG-GM), 상하이통용우링(上汽通用五菱, SGMW), 상치다퉁(上汽大通, MAXUS), 난징이웨이커(南京依維柯, NAVECO), 상치이웨이커홍얜(上汽依维柯红岩, SAIC-IVECO HONGYAN), 상하이션워(上海申沃, SUNWIN) 등의 완성차 브랜드 업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 구조도
▶ 상치다퉁(上汽大通) : 2011년 3월 21일에 설립된 이 회사는 상하이자동차그룹주식회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입니다. 상치다퉁 브랜드의 차량에는 MPV, SUV, 룸카, 와이드 스쿠터, 피카 등의 승용차가 나란히 있는 포트폴리오와 상하이자동차의 약진 브랜드의 각종 경중형 화물차 및 각종 특수 개조 차량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시야로 주도적으로 출격해 유럽의 수준 높은 상용차 자원을 통합하고, 영국 상용차 회사인 맥서스(MAXUS)의 브랜드와 지적재산권과 기술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인수하여 맥서스를 중국에 도입하였습니다. 상치맥서스는 LDV, 이스타나 등 3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시 근거지는 상치다퉁 맥서스 브랜드로 연간 20만 대, 난징 근거지는 상하이차의 약진 경중형 화물차로 1년에 10만 대 생산되며 리양(溧阳) 근거지는 세계 최대의 부동산 전문 공장이므로 생산능력은 2만 5000대가 넘게 생산됩니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태국에 제조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V80, G10, 이스타나 등 플랫폼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광대역 및 소형 버스, 경트럭, 특수 개조차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상치위에진(上汽跃进) : 이 회사는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인 중국 난징자동차 그룹유한회사(南京汽车集团有限公司)를 주요 스폰서로 중국 국가무역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2000년 4월 30일 설립되었습니다. 1947년 3월 27일 중국 인민해방군 화동 야전군 특수 종대 정비소를 설립하고, 1957년 난징자동차 제조소를 정식으로 설립하였습니다. 1958년 3월 10일 중국 최초의 경차 탄생으로 국가 명칭으로 ‘위에진(跃进)’이 탄생하였고, 2005년 중앙문 공장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기지인 강녕과학원에 정식으로 입주했습니다. 기존 자산은 20억 위안에 육박하고 연간 8만 대의 경차, 2만 대의 중형 차량, 2만 대의 개조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회사는 5개 전문공장(지사), 5개 지주(주식출자) 회사를 운영하고, 직원이 3,000명에 육박하고, 최종 조립, 완성차 검사, 스탬핑, 용접, 도장, 객차 등이 합동 작업장과 이를 위한 물류배송센터, 공용동력, 사무생활시설 등이 있습니다. 위에진 계열의 소형 화물자동차와 섀시, 버스와 섀시, 전용차, 오프로드, 능야(凌野) 중형 차량 등을 주로 생산하며 생산품목이 500여 종에 달해 중국 국내 보유량 1위입니다.
▶ 화위자동차(华域汽车) : 상하이 버스 실업 그룹 주식회사(上海巴士实业(集团)股份有限公司)는 1992년 9월 기존 상하이시 공공버스 본사 등 14개 사업장이 공동 설립한 주식회사를 승인하였습니다. 2009년 5월 22일 회사명을 상하이 버스 실업 그룹 주식회사에서 화위자동차 시스템 주식유한회사(华域汽车系统股份有限公司)로 변경하였습니다. 2009년 6월 5일부터 회사 증권의 약칭을 “버스주식”에서 “화위자동차”로 변경하였습니다. 화위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주식의 58.32%를 소유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입니다.
▶ 상하이펑푸기계공장(上海彭浦机器厂) : 이 회사는 공정기계 제조업체입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전기그룹(电气集团)이 2004년에 펑푸기계공장을 개조해 설립하였습니다. 이 회사는 일본 고마쓰(小松), 독일 립헬(liebherr, 利渤海尔), 캐터필라(Caterpillar, 卡特匹勒) 등 주요 업체들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였습니다. 주요 제품에는 120마력에서 410마력까지 다양한 종류의 크롤러 불도저, 다양한 유압식 굴착기, 발파 트렌치 굴착기, 파이프 행거, 용접 차량, 이송 기계, 엔지니어링 차량 및 터널링 기계와 같은 불도저들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파생 제품 및 군용 제품은 물론 압연기, 냉연기, 믹서기, 강철기계 등 중공업 비표준 제품도 포함되었습니다.
‘고객 중심, 시장지향적’ 경영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어 온 상치통용은 뷰익(别克), 쉐보레(雪佛兰), 캐딜락(凯迪拉克) 등 3대 브랜드로 프리미엄급 고급차부터 경제형 세단까지, 고성능 리무진, MPV,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시장을 세분화했습니다. 뷰익 브랜드는 상치통용의 첫 번째 브랜드이며 1999년 4월 첫 판매된 뷰익의 양산 라인업부터 지금까지 국내 보유대수 400여만 대를 돌파하였습니다. 쉐보레는 2005년 중국 진출 때부터 누적 250여만 대가 팔려나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로 인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 수요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발전을 통해 쉐보레는 중국 내 제품 진영에서 안정적인 확장을 실현하였습니다. 2004년 6월 7일 상치통용은 캐딜락 브랜드를 발표했으며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캐딜락은 상품, 서비스, 브랜드 마케팅 등 각 방면에서 이노베이션을 통해 중국 럭셔리 자동차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당시 캐딜락은 2004년까지 중형급 리무진, 고성능 리무진, 중급 리무진, 풀사이즈 리무진 등 6개 차종 23개 차종에 걸쳐 전국 80여 개 도시 및 지역을 아우르는 총 6개 차종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2월 25일 캐딜락은 중국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스포츠카 XTS를 발표했으며 향후 5년간 제품 기획과 기술혁신, 생산능력 배치와 채널 확장 등 다방면에서 ‘쌍십 전략(双十战略)’을 목표로 2015년 중국 연간 판매량 10만 대 돌파, 2020년 고급차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 상하이션워(上海申沃, SUNWIN) :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 볼보(중국) 투자유한회사(VIC), 스웨덴 볼보 버스 유한회사(VBC)의 3개 회사가 공동 투자하여 설립된 합자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중국과 해외 업체가 각각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원은 1,200여 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연간 2,500대의 도시 버스와 교외 버스, 500대의 섀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로 7~25m의 중대형 시외버스, 시내버스, 관광버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고품질, 안전,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투입하여 이용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주주, 직원, 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합니다. 상하이션워는 볼보 버스그룹에서 최고의 기업 중 하나입니다. 상하이션워의 최종 목표는 버스 제조와 서비스를 최우선 순위로 개선하여 중국의 대중교통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 난징이웨이커(南京依维柯) : 1995년 12월 26일 설립되어 1996년 3월 1일에 공식적으로 운영된 이 회사는 상하이자동차그룹 전액 출자 자회사인 중국 난징자동차그룹(中国南京汽车集团)과 피아트그룹(菲亚特集团, FIAT)의 자회사인 이탈리아 이베코(IVECO) 자동차가 각각 주식의 50%를 소유하고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5억 2,700만 위안(한화 약 1조 7,000억 원)이며 주로 9인승 이상의 비즈니스 버스를 생산합니다. 2006년 9월 난징자동차그룹 유한공사는 이탈리아 이베코 자동차와 협력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07년 1월 1일부터 난징자동차그룹은 위에진자동차 주식유한회사(跃进汽车股份有限公司)와 연합하여 업무를 통합 운영하며, 이베코와 위에진 상용차의 부품을 생산 및 판매하였습니다. 이 회사는 버스, 트럭, 화물차, 오프로드, 섀시, 전용차 등 860여 종의 다양한 차종을 갖춘 중국 최고의 상용차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회사의 판매 대리점과 서비스 네트워크가 전국 각지에 널려 있고 해외 판매 루트도 구축돼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여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습니다. 완성차량은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유럽, 중동, 동남아 지역에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 상치홍얜(上汽红岩) : 이 회사는 중국 최초의 중장비 트럭 합작 기업이며, 최초의 유럽 완성차 기술을 전면 도입한 중장비 트럭 제조업체입니다. 상하이자동차와 충칭기전홀딩스그룹(重庆机电控股集团), 피아트자동차그룹(菲亚特汽车集团)의 계열사인 이웨이커상용차와 합작 투자하여 설립한 중형자동차 생산 업체입니다. 회사명을 상치이웨이커홍얜(上汽依维柯红岩)이라고도 합니다. 2016년 12월 상치이베코는 상치홍얜의 주식을 12.08%로 줄이고, 상하이자동차가 상치홍얜의 주식 53.92%를 소유하며, 충칭중형자동차그룹의 모회사인 충칭기전홀딩스그룹이 상치홍얜의 주식 34%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2018년에 상치이베코 상용차 투자유한회사로부터 3.04% 주식을 인수하였으며 홍얜(红岩, Hongyan)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베코(Iveco) 기반 대형 트럭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이베코홍얜은 새로운 공장 건설을 시작하여 첫 번째 제품인 젠리온(红岩杰狮, Genlyon) 대형 트럭이 2009년에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트럭인 진강(金刚, Kingkan)은 2018년에 출시되었으며, 중형 트럭인 겐포(Genpaw, 杰豹)는 2018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상하이자동차는 모바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자동차 제조업 체인의 스마트화를 선도하며 고효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전자상거래, 차량 대여, 차량 호출, 물류, 에너지 절약 및 충전 서비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영역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업계 최초의 O2O(online to offline)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처샹(车享)을 개발하였습니다. 환추처샹(环球车享)은 신에너지 자동차의 시간제 대여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환추처샹은 2016년 상하이자동차와 상하이 국제자동차타운그룹 유한공사(上海国际汽车城集团有限公司)가 공동 출자한 기업으로, 두 그룹 산하의 자회사인 전기차 리스업체 EVCARD와 e샹톈카이(e享天开)를 통합 조정해 구축했습니다. 샹다오추싱(享道出行)은 상하이자동차 산하의 차량 호출 서비스 전문 업체로 2018년 설립하였고, 2000년에는 상치안지물류(上汽安吉物流)를 설립, 2010년에는 안웨에너지 절약(安悦节能)을 설립, 이와 함께 상하이자동차가 1995년 설립한 자회사 상하이자동차공업 활동센터 유한공사(上海汽車工業活動中心有限公司)는 안웨e마오퉁(安悅e貿通), 안웨e생활(安悅e生活), 호텔 등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상하이자동차는 산하에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해외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하여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던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으나,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 비야디(BYD)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는 2020년 7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홍광 미니 EV(宏光 MINI EV)라는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상하이자동차는 모바일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한 공룡 같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행보를 주목해서 살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