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란 열(히트)을 이동(펌프)시키는 장치입니다. 증발기, 압축기, 응축기가 들어가게 되므로 에어컨이나 냉장고와 원리상 상당히 유사합니다.
통상적으로 난방을 하려면 열원에서 열을 발생시킵니다. 전기적으로는 저항 높은 전선 같은 걸로 해결하다가 요즘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소자로 많이 옮겨갔습니다. 이것만 쓰면 전력 소모가 큰데, 히트펌프는 폐열을 가져와서 난방에 보탤 수 있기 때문에 열원 사용을 줄일 수 있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히트펌프의 단점은 자동차 구조가 복잡해지고 단가가 올라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히트펌프는 기본 탑재가 아닌 옵션으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혹한기 주행이 많고, 이 때 난방에 의한 연비 및 효율 저하를 줄일 필요가 많다면 히트펌프 옵션을 넣는 걸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경우에는 큰 이득이 없습니다. 나머지 계절에는 쓸모도 거의 없고요. 그러다 보니 남쪽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옵션 안 넣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참고로,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한 옵션 내에 들어간 별개의 시스템입니다. 후자는 말 그대로 추운 날 배터리가 너무 차가워져서 효율 및 수명 저하가 발생하는 일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작동하는 기능입니다. 이것 역시 혹한기를 많이 겪는 분들에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